Page 92 - 건축구조 Vol. 28 / No.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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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A Media News







            e대한경제                                                                    2021년 6월 30일(수)







                       ‘철거참사’ 이제 그만…해체공사 새판 짜자







                                                                 10명 위원 중 5명이 건축구조기술사다. 또한, 조성구·최일섭 건축구
                 “다음엔 지하 건물 철거현장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할지도 모
                                                                 조기술사회 부회장은 국토교통부 ‘붕괴해체사고 제도개선 TF’ 팀원으
                릅니다. 생각만 해도 섬뜩합니다.”
                                                                 로 활동 중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목표로 해체공사의 새판을 짜는
                                   (김상식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
                                                                 데 자문을 구할 적임자들이다.
                                                                  조성구 부회장은 “지하 건물 해체공사는 흙막이벽체를 철거하는
                 건축구조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해체공사 현장에 적신호를 보
                                                                 과정에서 지하벽체가 무너지면서 인근 건물의 동반 붕괴를 초래할 수
                내고 있다. 지상 건물은 물론이고 지하 건물 해체공사의 사고 발
                                                                 있다”며, “이 같은 고난이도 지하 해체공사가 여전히 전문기술 없이
                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선 해체공사의 틀을
                                                                 중장비만 보유한 철거업체나 건축구조 전문가들이 배제된 채로 이뤄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17면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에 15년 이상 된 공동주택과 그 외 건축물 가운데 정부가 특별
                                                                 법(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 특별법)으로 관리하는 건물은 작년 말 기

              e대경·건축구조기술사회 좌담                                    준으로 9만9120개소에 이른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지하 3층 이상으
                                                                 로 과거보다 건물이 땅속 깊이 박혀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건물의 지
              고난이도 기술 지하 해체공사                                    하층 깊이를 뜻하는 ‘최대굴착깊이’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중장비 보유 철거업체에 맡겨져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안전영향평가서 접수 건수
              주변 건물 연쇄 붕괴위험 커져                                   는 총 590건으로, 전년(411건)보다 4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최대
                                                                 굴착깊이 25m 이상인 ‘심층(深層) 건물’은 총 106건으로, 전년(57건)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는 해마다 6월 29일이면 삼풍백화점 붕괴사               대비 86%가량 급증했다. 관련법에 따라 지하 10∼20m 이상 굴착공
              고 희생자 위령탑이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을 찾아 참배              사는 지하안전영향평가(소규모 지하안전영향평가 포함)를 의무적으
              한다. 삼풍 26주기를 앞둔 지난 25일 <e대한경제> 주최로 ‘대한민            로 받아야 한다.
              국 해체공사의 전면 재설계’란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김상식 회장은 “건물 지하층을 해체하면서 지하옹벽과 같은 지지
                올해 삼풍참사 26주기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지난 24일(현지            구조물을 철거할 경우 마치 지진이나 싱크홀(지반 붕괴)이 발생한 것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트의 12층짜리 아파트(챔              처럼 주변 건물이 연쇄 붕괴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
              플레인 타워 사우스) 일부가 붕괴돼 160여명이 실종 상태다. ‘미국판            금이야말로 더 늦기 전에 해체 공사의 새 판을 짜야 할 때”라고 강조
              삼풍’ 참사를 보는 건축구조 전문가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앞서 지난              했다.
              9일에는 광주광역시 철거 현장에서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                                                   김태형 기자 kth@
              생했다.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상식 회장과 김태진 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은 현재 광주 붕괴
              사고의 원인규명과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중앙건축물사고
              조사위원회’ 위원이다. 위원장인 군산대 이영욱 교수를 비롯해 전체







           90    건 축 구 조    2021 _ 07 _ 08   제28권 / 제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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